Nabillera - Soomin Lee

 
 

Nabillera - Soomin Lee
나빌레라 - 이수민

 

선택구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록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작품 설명 

다른 언어로는 번역 될 수 없는 한글, 혹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있다. 승무에서 '나빌레라' '아롱질듯' 이 그러하다.

조지훈 시인은 '나빌레라' 라는 시적 허용을 통해 승무가 보여주는 행위와 동작의 아름다움을 언어에 담아냈다. 승무를 묘사하는"고이접어 나빌레라"라는 말은 "고이접어 날아간다. 나비같다" 와는 또 다른 의미일 뿐더러, 그 의미와 어우러지게 소리와 음절이 주는 아름다움은 사실상 다른 언어로 대체가 불가능한 표현이다. 이 때문에 우리 문학이 표현력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언어와 관계없이 통용될수 있는 정서적 표현으로 우리말의 의미를 전달할수 있도록, 의미를 전달하는 설명적 언어가 아닌 우리말과 한글이 가지는 감성적 언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한글의 조형적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음절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언어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There is a beauty of Korean language that cannot be translated through other language,'나빌레라 (Nabillera)' and '아롱질듯(Arongjildeut)' are such examples.

Through poetic license, a poet Jihoon Cho altered the shape of language from the beauty of a Buddhist Dance movement.

The description of Buddhist Dance movement, "고이접어 나빌레라",  is not enough to be expressed by just "fly like a butterfly, or folding up gently and fly", but the beauty of sound in the words and pleasing cadence makes difficult to be substitute to other languages. Despite the creative expression that Korean language carries, that is the reason why Korean literatures hardly won any International Prize for Literature even if there are so many outstanding poems.

In order to communicate the meaning of Korean words regardless of any language, I created the light box that effectively delivers not only the formative meaning but also the rhyme of Korean words by showing emotional expression through artistic language that the word “나빌레라 (Nabillera)” means rather than showing the descriptive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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